분류 전체보기 (649) 썸네일형 리스트형 금붕어가 본다 금붕어가 본다 전건호 세상 만물 저마다 은밀한 언어가 있다 확신하는 내가 지난 일 생생하게 기억하는 금붕어앞에 부끄럼도 모른다 옷깃 한번 스치는 것도 몇 겁의 인연이라는데 하는 짓 날마다 바라보는 저 놈 품어보고 싶었던 사랑 미워하던 사랑 마침내 파랑에 휩쓸리다 어항속에 갇혀 나만 본다 .. [스크랩] 배롱꽃 배롱꽃 詩/전건호 이빨갈던 겨울이 지났다 사내 모스부호 같은 뜻모를 싯귀 읊조리던 뒤란 뒷간 벽돌 사이로 배롱꽃 붉다 벌들 처마 밑 붕붕거리고 가슴앓이 하던 생애는 마침내 화르르 몸에서 꽃잎 쏟아낸다 몇 달째 던가 붉게 날 세운 칸나 꽃에 심장 찔린 건지 가슴 앓이하던 배롱꽃 내게 들어와 만.. [스크랩] 시간 속에서 시간 속에서 詩 / 전건호 놈이 쏘아보고 있다 저를 삼키는 나를 기억해두려는지 허공속에 입만 뻐끔거린다 눈초리 가만히 거슬러보니 저를 삼키는 나를 잊지 않으려는 듯 또박또박 인상착의 뜯는 것이다 수족관 산소 몇 방울에 가쁜 숨 몰아쉬며 흘깃거리는 그림자에 가슴 졸이다 눈 맞춘 사내에게 할.. [스크랩] 섬 섬 / 詩 / 전건호 핏발선 눈으로 달려가는 무리들 좀 봐 포니 무쏘 갤로퍼 포르?! 瀏? 질주하며 소용돌이치는 분수 산발한 거리 이빨 악물고 중앙선 넘어 겁없이 돌진하는 저 고독한 섬들 좀 봐 옷깃 하나 스치는 것도 인색하게 회색 어둠속 죽어라 달려와 잎새 하나 못매달고 구멍 숭숭 뚫린 빌딩에 알.. 달팽이의 산책 詩/달팽이의 산책 전건호 / 시와정신 제8회 신인상 作 컵라면 먹다가 아내가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껍질도 없는 민달팽이 흐물거리며 기어 오르고 있었다 혜성처럼 날아가는 시간 속에서도 아내와 나 저 민달팽이 속도로 얼마나 많은 생 가파른 줄에 매달려 목마르고 힘겨운 해후를 했던가 휙휙 바람 .. [스크랩] 어떤 사내 / 전건호 어떤사내 / 전건호 삐걱거리는 객실문을 열자 끈적한 공기 와르르 무너진다 어느날 조간신문 여인숙 묵은 공기에 화석이 된 이불에 덮인 사내의 기사를 상상한다 누가 깨워줄까, 수천 년 지나 고고학자의 손끝에 발굴된 미이라 꼬깃한 이야기 한 토막 해외토픽으로 지구를 강타한다 돋보기를 들이대.. [스크랩] 씁쓸한 연가 - 편집 추억의 뒤안길을 거슬러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남산길 벚꽃이 그날의 군산 월명공원보다도 흐느러진 날이었습니다 먹빛 바다를 가르는 장항행 뱃전에서 우연히 이십분을 만나 뿜어낼 연기마저 다 고갈되어 막막하게 길을 잃고 서있던 장항제련소 굴뚝위로 저물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우울한 젊은.. 별리 술독에 빠져버리고 싶어도 심약한 나는 그러지도 못해 맘껏 취해보지 못하고 선술집 문을 나선다 파도는 콘크리트 제방에 머리를 들이받으며 주정을 하고 등대도 없는 망망대해로 떠나는 나룻배처럼 젊은 연인들이 속살거리던 해변에서 창원행 버스를 기다린다 내일이면 서울로 떠나는데 설렘 보다.. 이전 1 ··· 78 79 80 81 82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