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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건호시

[스크랩] 섬

섬 / 詩 / 전건호
 
    핏발선 눈으로
    달려가는 무리들 좀 봐
    포니 무쏘 갤로퍼
    포르?! 瀏? 질주하며 
    소용돌이치는 분수 산발한 거리 
    이빨 악물고 중앙선 넘어 
    겁없이 돌진하는 
    저 고독한 섬들 좀 봐
    옷깃 하나 스치는 것도 인색하게 
    회색 어둠속 죽어라 달려와
    잎새 하나 못매달고 
    구멍 숭숭 뚫린 빌딩에 
    알을 푸는
    저 야무진 꿈들 좀 봐
    길만 나서면 치열한 질주 
    먼지구름 날리며 
    눈에 핏발세우고 부릉거리는 
    입 앙다문 네모진 섬들속으로
    오감의 날세우고 황량하게 달려가는 저 여자
    안개꽃 붉게 사위는 저녁이면
    제 몸 스스로 섬에 가두고 
    날마다 사거리 뱅뱅 표류하는 
    암코양이 여자들에 묻혀 
    핏발선 구름떼속으로 달려가는 
    저 고독한 섬의 질주를 봐
    
    

출처 : 무불선원
글쓴이 : 연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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