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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건호시

[스크랩] 시간 속에서



    시간 속에서
    詩 / 전건호
    놈이 쏘아보고 있다 
    저를 삼키는 나를 기억해두려는지 
    허공속에 입만 뻐끔거린다 
    눈초리 가만히 거슬러보니 
    저를 삼키는 나를 잊지 않으려는 듯 
    또박또박 인상착의 뜯는 것이다 
    수족관 산소 몇 방울에 
    가쁜 숨 몰아쉬며 
    흘깃거리는 그림자에 가슴 졸이다 
    눈 맞춘 사내에게 할 말 ! 있는 듯 
    아가미 오물거리던 그 놈 
    젓가락 든 나를 향해 
    잘잘이 찢긴 살무덤 위로 
    희미한 의식을 겨누고 있다 
    몸 갈갈이 찢기고 표정도 없이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으며 
    담담하게 쏘아보는 차갑고 날카로운 저 눈초리 
    앙상한 등뼈에 매달린 체 
    제 살점 뜯어먹는 사내의 인상 
    또박또박 기억하며 
    살이 찢겨진 아픔 악물고 
    
    
출처 : 무불선원
글쓴이 : 연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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