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끝에 핏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봄바람에 몸을 꼬며 수줍어 떠는 게
과년한 처자라면 스스럼없을
달거리가 무언지 모르는 모양이었다
아직 뭘 모르는 탓이리라
실바람에 몸 비켜 살짝 속삭여 주었다
초경이란다
순간 녀석의 화들짝 놀라
홍조 피어나는 얼굴이라니
동틀녘 하늘가 붉은 대궁마다
타닥타닥 꽈리 같은 자궁을 흔들며
바람 불 때마다
가지끝 붉은 하혈 방울방울 맺더니
설익은 몸짓으로
수줍게 몸을 꼬는 것이었다
2006 시와 상상 봄호
출처 : 시 카페 '밥짓는 마을'
글쓴이 : 전건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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