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날지도 못하고
곧 가라앉을 일입니다
눈을 떼지못하는 사람들
안타까운 탄성
조금 더, 조금 더 가슴졸입니다
발목 잘름거리며
건너지못할 바다 너머
목숨다해 나는 사이
젖은 솜처럼 구름은 내려서고
바람 마저 잠시 침묵입니다
서너번 수면에 발목을 적셨을까요
숨은 벌써 가빠오고
날아가는 이 순간
찰나가 영겁으로 늘어났으면 합니다
나비를 꿈꾸던 밤마다
펄렁펄렁 바이칼의 수면을
두려움 모르고 철없이 날았건만
숨이 다해가는지
일렁거리는 파랑 한 고비
더는 넘지 못할
먼지였을 때 날아오르던
힌두쿠시 보다 가파릅니다
수면아래 가라앉아 밤마다 시린 음계로
당신의 귀를 두드리는 비창
들리기나 하는지
가슴 까맣게 탈 노릇입니다
2007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봄호
출처 : 시 카페 '밥짓는 마을'
글쓴이 : 전건호 원글보기
메모 :
'전건호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홍매 (0) | 2007.03.29 |
---|---|
[스크랩] 블랙데이 (0) | 2007.03.29 |
[스크랩] 작살난 사랑 (0) | 2007.03.29 |
[스크랩] 아버지 (0) | 2007.03.29 |
[스크랩] 청설모 (0) | 2007.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