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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건호시

[스크랩] 전건호 / 희미한 발자국

 

 

 

 

 

 

 

신설동 우체국 지나다보면

물컹한 기억

신발에 붙은 진흙처럼 끈끈하다

혜화 돈암 창동까지

날마다 배달되던 발자국에

무수한 발자국 또 덮여도

지나온 흔적마다 쇠비름 노란꽃 피어난다

그녀 내리던 창동역 1번 출구

등나무 아래서서

오가는 발자국 쳐다보면

하루살이 군무같다

무수히 엉키면서도 먼 바다로 떠난 연어

수억의 고기떼 헤엄친 물속 거슬러

그리운곳 강물로

명주실 가느다란 기억 더듬어 �아가는것 같다

저 어지러운 발자국 헤집고

낮익은길 더듬으면

십구년된 낡은집

빨간 우체통에 배달될수 있을까

동그란눈 반짝이던

철없는 소녀 아직도 잠들고 있을까

초승달 떠오르는

밤꽃냄새 창밖에 분분하듯

그녀 향기 코끝 물씬할까

 

 

 

 

 

 

 

양현경 / 너무 아픈 사랑은

 

 

 

 

출처 : 보헤미안
글쓴이 : 보헤미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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