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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건호시

피타고라스의 추억 / 전건호

피타고라스의 추억 / 전건호

 

 

풀리지 않는 방정식은 관계 속 절벽이 되었다

 

너를 단념하고 돌아선 갈림길

모천으로 회귀하는 연어의 바다

그리움을 접어야 했던

정오를 실선으로 이으니

도형 속 갇혀 있는 빛과 어둠이 몸을 포갠다

 

침묵의 꼭지점에 으아리가 핀다

1분만 더 기다렸더라면

조금만 더 쳐다보았더라면

한번만 더 고백했더라면

역삼각형은 정삼각형이 되었을까

 

사랑이 떠나간 로타리에

비는 내리고 결빙된 빗방울은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으로 물길을 낸다

 

일 인치만 더 파내려갔으면

옆으로 살짝만 비켜섰더라면

조금만 목소리 낮추었더라면

가시 끝 오월의 모란은 피었을까

 

손 한 번 더 내밀었어도

당신과 나 사이를 막아서던

파도의 꼭지점에 저녁별이 떴을까


혀에 침이 묻어 있지 않으면 절대로 맛을 알 수 없고
코에 물기가 없으면 냄새를 맡을 수 없다.
 
갓난아기는 305개의 뼈를 갖고 태어나는데 커가면서
여러 개가 합쳐져서 206개 정도로 줄어든다.

사람의 허파는 오른쪽보다 왼쪽이 더 무겁다.

모든 인간은 코에 극소량의 철(Fe)을 가지고 있어서
커다란 자장이 있는 지구에서 방향을 잡기 쉽도록 해준다.
빛이 없을 때 이것을 이용해서 방향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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