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애인에게 / 전건호
목멱산에서그대를보내고돌아서던
내발자국은자음과모음이되었다
기다린다는것과
보고싶다는것은일란성쌍둥이
그대를찾아나서던길이육필시였다면
얼마나쓸쓸한연가라하겠는가
그대와속삭였던푸르던접속사들은.
이미다른.문장이되었다
나는그대의아득한심장깊은곳.
소실점을향해걸어갔으나
우리의.거리는좁혀지지않았다
낯모를사랑의씨앗이되어버린
내게버림받았던접속사들이
함박눈으로내리는오늘
지평선까지
걷고 또 걷다
많이아팠다
오백년동안하얀잠에함몰되다
먼훗날깨어나면.빛바랜수묵화속
육백년전그대에게연결될
하얀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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