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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칼럼니스트 전건호시인 팔당가는 길에서 팔당냉면을 만나다

팔당가는 길에 별내에서 팔당냉면 본가를 만나다

푸드칼럼니스트 전건호시인

좋은 음식은 인간의 영혼을 윤택하게 한다. 아무리 정신력이 좋고 육체적을 건강하더라도 음식을 먹지 않으면 누구나 죽는다. 아무리 예뻐도, 아무리 매력이 넘쳐도 사흘만 굶겨놓으면 움직일 수 없다. 좋은 음식은 어떻게 나오는가.  요리솜씨가 중요하다. 식재료 중요하다. 좋은 물 중요하다. 좋은 환경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생각해보시라. 음식 만드는 음식예술가가 씩씩 화를 내면서 음식을 만들면 맛이 좋겠는가. 살벌한 전쟁터에서 지어낸 밥이 맛나겠는가. 도살장에서 피 튀기며 먹는 밥이 어떠하겠는가. 상가집에서 먹는 밥이 맛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는가. 모든 것은 음식하는 사람의 인성과 맑고 감사한 기분, 긍정적인 마음, 좋은 환경에서 양육된 식재료가 필수일 것이다. 물도 공포에 휩쌓이면 분자구조가 날카로운 성에처럼 일그러진다. 아름답고 기분좋은 음악이 흐르면 물의 분자는 육각수로 아름답게 꽃으로 피어난다.
좋은 주방장은 훌륭한 음식예술가이다. 훌륭한 음식예술가는 온화하고 웃는 얼굴이며 보는 사람이 즐겁다.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요리하는 예술가의 손끝으로 반죽하고 요리한 음식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매사 심통이 가득하고 남 뒷담화하는 걸 취미처럼 툭툭 던지는 사람은 우선 음식이 맛나더라도 그걸 먹고 난 사람에게 즐겁지 않은 뒷맛을 남긴다. 그러므로 음식을 만드는 음식예술가는 남을 씹는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남 흉보는 걸 삼가야 한다. 말은 씨앗이며 반듯이 본인을 감아는 가시달린 넝쿨가시 식물이 되어 인생의 걸림돌이 된다. 남을 칭찬하면 반듯이 아름다운 나팔꽃으로 말의 씨앗이 성장하여 내가 가는 인생길 푸른 영혼의 음악을 선사할 것이다. 아름다운 가을 날 팔당댐 가는 별내신도시 대로변, 허기진 곡기를 채우기 위해 두리번거리다 문득 눈에 들어온 팔당냉면 간판을 보고 음식점 문을 밀쳤다. 웃는 것보다 아름다운 것이 있으랴. 주인장 여자 사장님의 어서오세요라는 인사말이 환한 미소와 함께 맞아주는데 깨끗하고 쾌적한 실내분위기. 산뜻한 인테리어, 그보다 빛나는 그녀의 따뜻한 얼굴표정은 상투적인 음식점 사장의 손님맞이 이상으로 느껴졌다.
벽에 가득 붙은 지상파 방송취재 사진과 각종 음식경연대회 상장. 그리고 권위를 상징하는 한국치유식품업중앙회 치유음식대가패, 김재희치유음식명인, 주인장의 절차탁마의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팔당냉면의 대표메뉴 시원한 물냉면에 불고기를 시켜 주인장이 직접 담은 김치와 곁들여 보았다. 담백한 육수, 그리고 깊게 우러나는 감칠맛, 백년가게의 향기롭고 담백한 요리의 진수가 입안 가득 퍼진다. 그래 이 맛, 사람의 영혼을 황홀하게 하는 음식의 함, 주인장의 미소로 조리해 놓은 음식의 깊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 그렇지, 주인장은 프렌챠이즈 팔당냉면을 처음으로 개시한 본가의 대표이지만 모든 영업상 복잡한 이해관계를 양보하고 조용히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는 분이라 한다.  신선한 당일 배송 최고의 식재료를 정성으로 조리하여 손님에게 내놓은 진실무구한 그녀의 불고기요리, 철판쭈꾸미, 맛난 김치 , 음식으로 구현하는 최상의 예술이 아닐까. 팔당가는 길, 별내신도시 팔당냉면은 꼭 들러야 할 명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