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

[스크랩] 담쟁이 - 전건호

무조건 영역을 넓히는 게 아니었다 

 

상처를 덮는가 했더니

어느 날부터 촉수에 빗물을 찍어

수묵산수를 친다

 

수직의 화폭에

잎새 하나로 새 한 마리 그려내는

둥글기만 한 저 농담

 

한때 나도

넓은 땅에 금 긋고

위로 오르려 한 적 있었다

눈물 머금고

한숨을 벼루에 갈아

수묵산수를 친 적 있었다 

 

 

 

 

 

 

 

 

 

 

출처 : 나의 작은 블로그
글쓴이 : 뿡뿡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