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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전건호
명인사업단대표
2010. 7. 26. 16:03
타임머신
지난 밤 몽유 속
손수건 흔들던 그림자를 찾아
시공을 순환하는 UFO에 오른다
네비게이션에 삼국시대를 찍자
김유신과 계백이 나온다
고려를 찍자 삼별초가 창을 겨눈다
눈길 머무는 것들은
입체적으로 모자이크 된다
무심히 선택한 왕국이지만
숙명의 울타리는 절대적이다
극점을 향해 핸들을 돌리자
풍향계가 기울고
빙빙 도는 나침반을 따라
일식과 월식의 간극으로 속도를 낸다
천 년 전 볼을 스쳤던 바람이
자전축을 빙빙 돌다
차창에 매달려 떤다
압축된 시공을 통과하면서 기체가 요동쳤지만
휘어지는 시공의 벽을 관통하는 터널에서
광속으로 진입한다
시간의 단층을 통과하자
빗발치는 유성우
요동치는 기체가
후미진 시공을 날다
낯익은 실루엣에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360도 핑그르 급회전하던 기체가
서기 2010년으로 곤두박질친다
2010 시에티카 하반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