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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전건호

명인사업단대표 2010. 3. 16. 07:38

가지끝에 핏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봄바람에 몸을 꼬며 수줍어 떠는 게

과년한 처자라면 스스럼없을 

달거리가 무언지 모르는 모양이었다

아직 뭘 모르는 탓이리라

실바람에 몸 비켜 살짝 속삭여 주었다

초경이란다

순간 녀석의 화들짝 놀라

홍조 피어나는 얼굴이라니

동틀녘 하늘가 붉은 대궁마다

타닥타닥 꽈리 같은 자궁을 흔들며

바람 불 때마다

가지끝 붉은 하혈 방울방울 맺더니

설익은 몸짓으로

수줍게 몸을 꼬는 것이었다

 

2008 시와 상상 봄호